도시가 움직이는 세계. 파괴된 문명의 생존 법칙 속에서 펼쳐지는 거대한 서사, 영화 <모털엔진>은 비주얼을 넘어서 세계관의 철학을 제시한다.
1. 영화 <모털엔진> 비주얼을 넘어선 세계관의 힘
2018년 개봉한 피터 잭슨 제작의 SF 영화 <모털엔진>을 소개해 본다. 이 영화의 배경은 도시가 바퀴를 달고 이동하는 종말 이후 세계이다. 과학의 발전과 핵 실험으로 발전된 우리의 현사회를 모티브로 과거도시가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핵사용으로 인해 문명도시는 무너졌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동도시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도시들은 이동을 하며 거대도시가 작은 도시를 집어삼키게 된다. ‘도시가 도시를 먹는다’는 충격적인 설정은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닌, 자원 경쟁과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의미로 보인다. 이 영화는 필립 리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스팀펑크와 디스토피아가 결합된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한다. 특히 주인공 헤스터 쇼의 복수극과 도시국가 런던의 팽창주의는 단순한 액션을 넘어 현대사회의 권력 구조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영화의 초반부 등장하는 런던 시의 ‘포식’ 장면은 보는 이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며, 이 작품이 전하려는 핵심 주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2. 시각적 스펙터클과 철학적 메시지의 교차점
영화 <모털엔진>은 압도적인 세계관과 CG를 보여준다. 거대한 기계 도시가 황폐한 지구를 누비며 약소 도시를 사냥하는 모습은 유례없는 상상력의 결체로 보인다. 실제로 영화를 시청하면서도 이동도시라는 소재는 매우 흥미로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가치는 시각적 쾌감 너머의 철학적 메시지에 있는듯하다. 런던 시는 자원 고갈과 전쟁 후유증 속에서도 구체제를 유지하며, 소수 권력자들이 기술을 독점하고 대중을 통제하려 하는데, 이는 현대 사회의 문제인 자본주의와 식민주의 그리고 기술 권력화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헤스터 쇼는 엄마를 죽인 테디어스 밸런타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등장하는데 마지막에는 핵을 중단하는 열쇠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영화가 진행되며 그녀가 직면하는 선택과 희생은 인간 존재와 윤리의 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 과거문명의 기술병기 메두사와 그로 인한 대량 살상은 영화가 단순한 SF 액션이 아닌 문명 비판적인 견해도 보여준다. 다만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빠르고, 캐릭터 심화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으나, 철학적 메시지를 해석하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재평가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이다.
3. 영화 <모털엔진>은 저평가된 명작인가?
이 영화는 흥행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영화적 실험성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고려하면 결코 저 평가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사회 구조를 영화에 투영시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기계문명에 대한 의존, 정치권력의 집중, 과거 기술 유산의 맹신 등이 만들어내는 위험성을 보여주며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깨닫도록 해준다.
다소 생소한 세계관과 낯선 설정이 처음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차분히 영화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왜 이 도시들이 움직여야만 했는가’라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서사 이상의 철학적 질문이며, SF 장르를 사랑하는 관객, 비주얼과 메시지의 균형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 <모털엔진>은 SF영화의 흥미로움을 즐김과 동시에 색다른 스케일과 상징적 이야기를 찾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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